버림받은 파르티잔
버림받은 파르티잔의 블로그입니다.
2012년 2월 1일 수요일
큐레이션
-21세기 정보과잉 시대에서 사람들이 저널리스트에게 '사실의 나열'에서 더 나아가 '해설'을 요구하는 이유가 있다.
-세상이 복잡해질수록 무작정 많은 상품보다 엄선한 상품을 취급하는 브랜드와 매장이 차별화에 성공한다.
=아마추어와 전문가의 큐레이션은 엄연히 다르므로 아마추어나 프로슈머의 등장이 전문가에게 위협이 되지 않는다.
2011년 4월 18일 월요일
허핑턴포스트
-통상적으로 선거로 성장한 뉴스 미디어는 선거가 종료됨과 동시에 대중들의 관심에서 벗어난다. 한바탕 소란을 피웠던 격전지는 유물이 될 뿐 평시에 거주할 공간이 아니기 때문이다.
-차별화는 후발주자의 숙명이다. 소위 선발주자는 선점효과를 누린다. 반면에 후발주자는 선발주자와 무언가 차별화가 있어야만 선발주자와 경쟁할 수 있다. 동일한 상품일 경우에는 서비스나 가격 차별화가 있어야 한다. 그러나 사실상 무료로 제공되는 인터넷 뉴스 시장에서 가격 차별화란 카드는 무용지물이다. 또한 제조업이나 서비스 사업에서 기대하는 서비스 차별화도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인터넷 뉴스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무기는 결국 상품 차별화밖에는 없게 된다.
그러나 이 역시도 쉽지 않다. 대부분의 뉴스는 대형 사업자들이 쥐고 있다. 어느 뉴스사이트나 포털에 가더라도 비슷한 형태의 뉴스를 접한다. 이런 상황에서 뉴스 콘텐츠를 차별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보도진을 보유하고 있어야 하지만, 이 경우에는 상당한 금액의 비용을 초래할 수밖에 없다. 장기적인 비전을 가지고 있더라도 자금력에서 뒤처져 있는 기업이 이를 감당하기는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인터넷 뉴스를 표방하고 시장에 뛰어든 허핑턴포스트는 기존 업계와는 전혀 다른 시도를 한다. 바로 블로그의 뉴스화다.
-아리아나는 블로그를 뉴스 사이트에 포함시키되, 폐쇄형을 택했다. 다른 블로그 사이트들이 개방형의 형태를 취하고 있어 블로그 개설이 자유로운 것에 비해서 허핑턴포스트는 초대받은 사람만 블로그를 개설해준 것이다. 2005년 허핑턴포스트를 설립한 뒤, 아리아나가 제일 처음 초대한 블로거는 아서 슐레진저 주니어였다. 미국의 대표적인 역사가이면서 사회 비평가인 아서는 케네디 정부에서 일하기도 했던 논객이다. 2007년에 사망한 아서가 2005년 허핑턴포스트에 블로그를 연 나이는 88세였다. 여기서 중요한 부분은 기술적 의미의 블로그 개설이 아니라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블로그는 블로거가 직접 개설하고 그곳에 글을 쓰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아리아나가 생각했던 블로그는 종이가 아닌 인터넷을 통해 글을 게재하는 것을 의미했다. 따라서 첫 블로거로 초청된 88세의 노정객은 고전적 의미의 신문에 글을 쓰듯이 글을 작성해서 팩스로 아리아나에게 송고했고, 그것을 받아서 아리아나가 아서의 블로그에 게재했다. 기술적 장벽에 막힌, 오히려 사이버 세상에서 볼 수 없는 노정객의 글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이다. ... 이렇게 하여 아리아나가 '창조적인 마인드를 가진 사람들'이라고 부르는 250명의 유명인사를 중심으로 주제별 필진을 내세울 수 있었다. 이러한 폐쇄적인 블로거 운영은 뉴스사이트로서 허핑턴포스트의 질을 유지하게 해 주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기능적으로 불가능한 팩트 뉴스보다는 의견기사(Opinion News)에 초점을 둠으로써 일반화된 다른 뉴스와 차별화에도 성공하게 된다.
-고전적 신문에 기댄 대부분의 신문들이 별도로 칼럼진을 보유하고 있지만, 이렇게 250명이나 되는 전문직 혹은 유명인을 가지고 있지는 못하다. 그런 의미에서 허핑턴포스트는 단기간에 지명도를 높일 수 있게 된다. 즉, 차별화에 성공한 것이다.
-상상해보자. 다른 언론 등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인물들, 타계하신 리영희 선생님이나 가수 조용필 등이 직접 글을 올리는 블로그가 있다고 상상해보자. 관심이 가지 않는 게 오히려 이상한 것 아닌가?
-앤더슨은 유통비용이 0에 가까운 디지털 세상에서는 무료 서비스의 가치가 지존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리고 무료 시장을 적극적으로 활용함으로써 개인의 지명도를 높이고, 이를 통해서 금전적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그의 전략은 매우 간단하다. 적극적으로 자신의 콘텐츠를 무료인 디지털 세상에 유통시키고, 이를 통해서 지명도를 확보한 뒤 그 지명도를 통해서 수익을 올리는 방식이다. 앤더슨 자신도 지명도 덕분에 전 세계를 대상으로 강연 등을 나가서 벌어들이는 수익이 콘텐츠 수익보다 수십 배에 달한다고 말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블로깅 시스템은 다른 뉴스사이트와는 차별적인 특징을 갖고 있다. 블로거는 특정 사안에 대해서 자신의 의견을 개진한다. 그리고 그 글을 읽은 독자는 해당 의견에 대해서 댓글을 단다. 그 댓글에 대해서 다시 블로거는 자신의 의견을 제시하는 행위가 반복될 수 있다. 일반 경성 기사나 사실 기사에는 이러한 것들이 지속될 수 없는 반면, 의견 혹은 해석 중심의 블로거에서는 가장 일반적인 형태다. 따라서 블로그의 성공은 전적으로 댓글의 활성화와 직접 관련이 깊다.
-제한적이긴 하지만 매달 댓글인들 중에 가장 왕성한 활동을 하거나 댓글에 대한 반응이 폭발적인 이용자에게 허핑턴포스트의 블로거가 될 수 있는 자격을 부여하는 것이다.
-비용절감의 측면에서도 이는 매우 유용한 제도다. 수백만 명에 달하는 이용자 중에서 자신이 제한된 허핑턴포스트의 블로거로 선출되었다는 그 자체가 영광이요 명예다. 따라서 이렇게 선출된 블로거도 다른 블로그 사이트와 같은 수익 배분을 요청할 필요성을 가지지 못한다. 대신 명예를 얻었기 때문이다.
-2011년 현재 CEO 등을 포함해서 106명이 정기적으로 월급을 받으면서 일하고 있다. 그리고 이들은 블로거들이 제공하지 못하는 실시간뉴스나 현 시점에서 중요한 기사들을 정리해서 허프포스트 리포트란 이름으로 게재하고 있다. 블로거의 자유분방함과 고전적 신문의 엄격함을 조화시킨 것이다. 결과적으로 아리아나의 초청시스템은 허핑턴포스트가 단기간에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이었던 셈이다.
-유리창 이론(Broken Window Theory), 고객이 겪은 한 번의 불쾌한 경험, 한 명의 불친절한 직원, 정리가 되지 않은 매장, 말뿐인 약속 등 아주 사소해보이는 실수가 종국에는 기업의 몰락을 가져온다는 것이다.
2011년 4월 17일 일요일
레일 라운즈, 사람을 얻는 기술
-어느날 당신은 어떤 상대가 당신에게 뭔가 원하는 게 있다는 신호를 보내옴을 감지하게 된다. 그러면 그가 말하지 않아도 당신이 먼저 다가가라. 어떤 상대가 말못할 고민을 하고 있음이 감지되면 먼저 다가가 도와주거나, 상대가 전혀 모르게 그 고민을 해결해주어라. 무엇보다 중요한 건, 상대의 '말'을 통해서 상대를 파악하는 게 아니라, 상대의 '침묵'을 통해 상대를 파악해야 한다는 것이다.
-"인간미가 없는 카리스마는 존경은 받을 수 있을지 몰라도 '신뢰'는 얻기 어렵습니다." -두려움은 사람이 갖는 자연스러운 감정이다. 따라서 두려움은 결코 없어지지 않는다. 다만 자신이 두려움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애써 감추고 강한 척하는 사람이 되기보다는 자신의 두려움을 있는 그대로 진실하게 표현하는 '용기'를 갖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바로 그 용기가 상대에게 뜻밖의 감동을 줄 수도 있다.
-새로운 상대와 뜻깊은 인연을 맺고 싶은가? 그렇다면 '그게 뭐죠?'라고 호기심을 참지 못한 채 상대가 다가오게 만들 수 있는 당신만의 독특한 액세서리나 소품을 지녀라. 그리고 '그게 뭐죠?'라고 말하며 자연스럽게 다가갈 수 있도록 상대의 옷차림을 살피고 또 살펴라.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자신의 말을 경청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기분좋은 일이다.
-결코 놓쳐서는 안 될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 수많은 가능성을 머릿속에 그려보라. 그리고 대체로 사람과 사람의 관계는 그 관계를 둘러싼 '분위기'가 좌우한다. 이미지 트레이닝을 통해 분위기를 미리 익힌 후 미팅 장소에 나간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 가운데, 어떤 사람이 더 상대에게 호감을 줄 수 있겠는가!
-무릇 상대를 사로잡는 첫인상은, 상대에게 나 자신이 얼마나 뛰어난 사람인지를 보여주는 데 있지 않다. 상대에게 내가 얼마나 편안한 사람인지를 보여주는 데 있다.... 상대의 마음을 누그러뜨리고 피로를 달래줄 수 있는 첫인사야말로, 상대에게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는 가장 간단하면서도 빠른 방법이다. 재기발랄하고 통찰력 넘치는 대화는 그 다음이다.
-좋은 대화는 사람을 편안하게 만드는 노래와도 같다. 처음부터 절정으로 치닫는 노래는 듣는 사람을 불편하게 만든다. 좋은 대화를 하고 싶다면, 당신이 하고 싶어하는 '말'에 초점을 맞출 것이 아니라 상대를 편안하게 만들 수 있는 '리듬감'을 최대한 살릴 수 있도록 노력하라.
-세상의 어머니들이 우는 아이를 어떻게 다루는지 생각해보라. 그들은 울면서 칭얼거리는 아이에게 때릴 듯 손을 치켜들며 '조용하지 못해!'라고 윽박지르지 않는다. 다만 그들은 아이를 번쩍 안아 올린 다음 잠시라도 아이의 안타까운 마음을 어루만지며 '응, 응, 그래, 우리 애기 많이 힘들구나. 응, 응, 그래, 아이고 예뻐라, 착하지?'라고 달랜다.
-당신과 대화하는 상대 또한 덩치만 커다랄 뿐 속마음은 천진한 어린아이에 불과하다. ... 상대에게 매력적인 사람으로 비치고 싶다면, 무엇보다 상대와 함께 울고 웃어라.
-출신지역을 밝혀야 하는 상황에서는 단답형으로 말하지 마라. 질문한 사람이 대화를 이어갈 수 있도록 어느 정도 살을 붙여라. 당신의 고향과 관련된 흥미로운 사실이나 재기 넘치는 관찰을 곁들여 '질문'한 사람을 '대화'로 끌여들여라.
-상대가 무슨 일을 하는지 궁금해 견딜 수 없는 상황이라면, 다음과 같이 물어보라. 그러면 최소한 인관관계 게임에서 은메달은 딸 것이다. "선생님은 대부분의 시간을 어떻게 보내시나요?"
-사람과 사람 사이를 이어줄 땐 두 사람의 공통된 취향이나 인생관 등을 곁들여 소개해줘야 한다. 그래야 두 사람이 어색함을 지우고 서로 공통된 관심사에서부터 상대를 파악해 나간다. 그리고 마침내 두 사람이 서로를 좋아하게 되면, 자신들을 이어준 당신에게 고마움을 느끼게 된다.
-또한 두 사람 각자의 장점과 매력 등을 당신이 잘 알고 있다고 느끼게끔 만들어라. 사람은 무릇 자신의 매력을 잘 알아주는 사람에게 강하게 끌린다.
-사람을 얻는 자들은 대부분 수다쟁이가 아니다. 그들은 사람들의 말문을 터주고 적절히 그 물길의 방향을 터주는 경청의 달인이다.
2011년 1월 30일 일요일
잡지 같은 신문, 과연 환영받을 수 있을까?
"지난 5월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전혀 새로운 신문 하나가 탄생했다. 이름은 < 이 >(i). '이'가 무슨 뜻이냐는 질문에 피게이레두 편집인은 "누구는 '정보'(information)라고도 하고, 누구는 '세계'(international)라고도 한다. 나는 이것을 '혁신'(innovation)이라 부르겠다"고 말했다.
< 이 >의 창간 부수는 1만 1000여부. 6개월 만에 50% 가까운 신장세를 기록하며 지금은 1만 6000여부로 늘었다. 지역신문 중심인 포르투갈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일간지 < 푸블리쿠 >가 3만 6000부라는 걸 고려하면 < 이 >의 부수 증가는 파격적이다.
< 이 >는 기존 신문과 달랐다. 우선, 전통적 형식의 섹션 구분이 없다. 지금까지 거의 모든 신문은 1면부터 정치, 국제, 경제, 사회, 문화, 스포츠 등의 섹션으로 구분해 기사를 실었다.
한국은 물론이고 미국과 유럽의 신문도 예외가 없었다. < 이 >는 이런 구분을 파괴했다. 4개의 주제로 모든 뉴스를 재통합했다. '오피니언'(Opinion)과 그날의 뉴스를 간략히 정리해주는 '레이더'(Radar), 이슈 가운데 몇 개만 골라 심층 보도하는 '줌'(Zoom), 레저 문화 스포츠를 함께 다루는 '모어'(More), 이렇게 4개의 섹션으로 지면이 이뤄진다.
사설 칼럼을 신문의 맨 뒤쪽에 배치하는 기존 신문과 달리 < 이 >는 신문의 첫 페이지를 오피니언 면으로 시작한다. 피게이레두 편집인은 "독자들은 이제 '뉴스'를 인터넷 등 다른 매체를 통해 먼저 접한다. 우리는 독자가 더 알고 싶어하는 것만 골라서 심층보도한다. 우리 신문의 기사 수는 다른 신문의 절반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타블로이드 판형에 매일 56면 정도를 발행하는 < 이 >를, 페게이제두는 '데일리 뉴스페이퍼'(일간신문)가 아닌 '데일리 뉴스매거진'이라고 불렀다. '잡지 같은 신문'이란 뜻이다."
고민이 된다. 1면에 사설과 칼럼을 내세운 신문, 그날의 뉴스는 '간추린 뉴스'처럼 간략히 정리해 보여주는 것으로 처리해버리고, 이슈 몇 개만 심층도도하는 잡지형 신문을 과연 우리 지역신문 독자들도 좋아할까?
이 신문을 직접 보지 못한 채 한겨레 기사로만 판단하기엔 정보가 좀 부족하다.
| 반응: |
2010년 2월 6일 토요일
북유럽 신문은 독자의 생일도 중요 뉴스다
편집국에 나뒹굴던 책 한 권을 읽었다. 한국신문협회가 2004년 북유럽 4개국(덴마크, 노르웨이, 핀란드, 스웨덴)을 직접 둘러보고 쓴 일종의 보고서 같은 책이다. 제목은 <지방신문 특화전략>(차재영 강미은 공저)이다.
북유럽 지역일간지들도 최근 인터넷의 여파로 어려워지고는 있지만, 대부분 흑자다. 그리고 한 지역에 하나의 일간지만 존재한다. 그래서 지역내 경쟁지가 없다. 소위 '중앙지'라 불리는 전국지들이 우리나라만큼 지역 신문시장을 장악하지도 못한다. 그 비결은 뭘까?
비결은 바로 지역밀착 전략이었다. 그건 인터넷이나 전국지도 넘볼 수 없는, 그야말로 지역신문만이 할 수 있는 일이었던 것이다.
"가수가 가창력이 있어야 하는 것이 당연하듯이 신문 역시 독자가 원하는 정보를 전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런데 이 당연한 명제가 신문산업에서는 뒤틀릴 경우가 있다. 신문을 독자에 대한 서비스로 보지 않고, 하나의 '권력'으로 볼 때 이런 당연한 명제가 새롭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그러면 북유럽 4개국의 지역일간지들은 지면을 어떻게 꾸미고 있을까?
-스웨덴의 지역신문은 1면에 한 평범한 중년 남성의 생일에 관한 기사를 소개하고, 7면에 그의 삶에 관한 장문의 기사로 연결되는 식으로 특수 집단이 아닌 일반 독자 중심의 편집방향을 고수하고 있다.
출입처를 관리하는 전문 기자 외에 일반기자들은 다양한 주민들을 만나 기사 거리를 획득한다.
2면 사설, 3면 독자투고, 4~9면 지역사회와 정치, 10면 전국뉴스, 12면 국제뉴스, 13~16면 문화(전국, 지방 망라), 21~24면 경제, 27~28면 학생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스포츠 섹션은 특별히 매일 발행하고 있으며, 주말에는 논설과 칼럼을 담은 논평 섹션을 별도로 내고 있다.
-덴마크 지역신문도 철저한 지역밀착 기사를 내보내고 있는데, 예컨대 1면 기사로 퍼스널 스토리(인물 이야기)를 자주 싣는데, 대상인물은 지역의주민이 된다. 또한 지역내 각 타운마다 면을 따로 배정하여 각 타운의 정보나 소식을 싣고 있다.
나머지 지면은 스포츠, 자동차 등에 할애되는데 주말에는 주택(집에 관련된 기사), 취미, 스포츠 등에 많은 지면을 할애한다.
-노르웨이 지역신문에 있어 면별 열독율에 대한 통계 역시 많은 것을 시사한다. 지역신문의 1면 열독율은 99%이다. 2위를 차지하는 면은 개인에 관한 것으로 88%를 차지한다. 그리고 지역뉴스에 대한 면이 85%를 이루고 있다. 그 뒤를 에디토리얼 페이지와 문화, 경제 면이 따르고 있다.
이를 통해서 노르웨이 지역신문에서 독자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1면과 지역주민들의 대소사를 다룬 'PERSONAL' 페이지라는 것을 알 수 있다.
Smaalenenes Medier 신문이 지향하는 모토는 다음과 같다. 우선 독자들에게 가깝고 유용하고 즐거운 신문을 제작한다는 것이다. 또 지역주민들의 현안을 주로 다룬다. 심지어 지역주민들의 일상, 출산, 결혼, 사망 소식까지 크게 다루고 있다. 지역의 현안에 대해서 자유로운 토론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토론의 장을 제공하는 등 지역커뮤니티의 발전을 위해 노력한다. (한국의 지역신문에서도 '우리동네 사람들', 또는 '이웃사촌'이라는 지면을 신설해보면 어떨까?)
Adresseavisen는 비교적 큰 지역신문으로서 지역, 지방, 전국, 국제뉴스를 모두 다룬다. 하지만 하루평균 60여 면 가운데 전국 및 국제뉴스가 차지하는 지면은 불과 2~3면 정도이고 대부분의 지면을 지역과 지방뉴스에 할애하고 있다. 지역뉴스가 많아야 경쟁력있는 신문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는 것을 시장에서 경험했기 때문이다.

지역주민들의 생일 축하 사진이 실리는 지면.
문화, 스포츠, 연예 오락, 여행, 자동차 등의 주제를 다룬 섹션은 각각 다른 요일에 발행하고 있다. 이들 지면에서도 지역밀착형 뉴스를 다양하게 개발하고 있다. 예를 들어 여행섹션의 한 면을 할애해서 주민들의 생일축하용 사진을 게재하는 따이다. 주민들이 직접 비용을 지불하기는 하지만, 저렴한 요금만을 받고 신문지면을 제공해준다. 신문사는 이들 사진들을 오락적 내용으로 간주하고 있으며, 지역주민들의 호응도 매우 높다. 생일을 맞은 사람들의 사진을 훑어보면 재미있는 편집을 볼 수 있다.
오피니어에는 2면을 할애하고 있는데, 독자들의 질문에 답해주는 코너도 있다. 어떤 종류의 질문도 가능하며, 독자들의 질문에만 답하는 전문기자가 따로 있을 정도다. 토요일에는 애완동물에 대한 문의코너를 특별히 게재하고 있기도 하다. 이런 지면들이 독자들에게 인기가 매우 높다.
-핀란드에서 전국에 배포되는 Helsingin Sanomar는 헬싱키 주민 75%가 구독하는 사실상의 지역신문이다.
핀란드의 지역신문은 1면 전체를 광고로 채운다. 1면을 전적으로 지역의 군소 사업체 광고주들에게 제공함으로써 이 신문이 지역주민들의 것이라는 인식을 얻기 위한 목적도 있다.
오피니언란은 매일 1면씩 할애하여 독자투고와 전문 저널리스트의 칼럼을 싣고 있다. 독자투고는 편지, 이메일뿐 아니라 모바일폰을 통해 전달되는 현안에 대한 짧은 의견도 접수하여 같은 면에 별도의 항목을 만들어 게재한다.
Aamulehti는 독자들을 대상으로 지역현안에 대한 토론회나 공청회를 회사 강당에서 개최토록 하고, 그 내용을 지면에 공개함으로써 지역현안에 대한 주민들의 폭넓은 관심을 불러 일으킨다. 이것은 미국의 시민저널리즘 운동과 유사한 방식이다.
이상의 조사 내용을 바탕으로 저자들은 다음과 같은 두 가지 결론을 내놓고 있다.
첫째, 전국지들은 국제뉴스, 경제뉴스, 중앙정치뉴스 등에서 텔레비전과 라디오, 인터넷 등 다른 매체들과의 경쟁에서 불리한 입장에 있지만, 지역•지방지들이 집중적으로 다루는 지역뉴스는 어떤 매체로부터의 도전에도 유리하다.
둘째, 전국지의 주요 수입원이었던 일부 광고, 예컨대 구인광고나 부동산광고가 인터넷과 무료지 등에 의해 침식당해 전국지의 광고수익은 줄어들었다. 하지만 지방지는 지역 주민들의 안내광고나 지역의 소기업체 광고가 장악하고 있어 광고 영업면에서 상대적으로 안정되어 있다.
그러면서 저자들은 "신문들이 엘리트층이나 특수한 집단의 관심이 아니라 일반적인 관심을 다루고 있는 것이 특징"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사실 이게 우리나라 지역신문의 딜레마다. 일반인들이 대체 어떤 정보나 뉴스에 목말라 하는지를 제대로 연구한 자료가 없기 때문이다. 그 '일반인'들에게 물어봐도 역시 자신의 관심이 대체 뭔지를 딱 꼬집어 이야기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게 뭘까? 북유럽 신문들이 많이 다룬다는 지역주민들의 일상, 출산, 결혼, 사망? 그리고 생일 소식? 평범한 사람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
| 반응: |
2009년 11월 18일 수요일
블로거는 과연 저널리스트인가?
한국언론재단 최민재 선임연구위원이 쓴 [인터넷 소셜미디어와 저널리즘](한국언론재단)이라는 책을 읽다가 재미있는 인용문을 발견했다.
로젠(Rosen)이라는 사람이 2005년에 한 책에서 했던 이야긴데, 블로거는 과연 저널리스트인가 하는 질문에 대한 대답으로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블로거가 환경친화적 개발을 위한 국제회의에 직접 참여하여 그 내용을 취재해 매일매일 회의 전개를 설명했다면 이는 저널리즘이다. 잡지 기자가 사실 확인 없이, 정보원에 대한 추가 인터뷰 없이 보도자료를 약간 수정하여 보도했다면 이는 저널리즘이 아니다. 블로거가 신간을 출간한 저자를 인터뷰하여 글을 썼다면 이는 저널리즘이다. 의견란을 담당하는 칼럼리스트가 특정한 방향을 지닌 잘못된 인상을 주기 위해서 사실을 조작했다면 이는 저널리즘이 아니다. 블로거가 사실 관계 확인을 위해 이전의 기록을 검색하고 공인의 주장이 진실이 아님을 발견했다면 이는 저널리즘이다. 기자가 정치인의 주장을 검증없이 반복했다면 이는 저널리즘이 아니다."
로젠은 저널리스트로서의 자격이 때로는 문제가 될 수 있지만 블로거가 저널리스트인가의 역할 논쟁은 현실적으로 의미가 없다며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쉽게 줄여서 말하면, 언론인이라고 말하는 자들 중에서도 언론인 자질이 안 되는 이도 있고, 블로거 중에서도 언론인을 능가하는 이들이 있다는 얘기다.
명쾌하고 재미있는 정리다.
| 반응: |
신문 공정성·객관성도 인터넷에 밀리나
근래에 나오는 '신문'에 대한 각종 조사·연구결과는 한결같이 암담한 내용 일색이다. 신뢰도나 가구구독률, 광고매출 추이 등이 모두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와중에 신문은 블로그나 카페·커뮤니티 등 인터넷 소셜미디어보다 공정성·정확성·전문성 평가에서도 밀리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최근 한국언론재단이 발간한 <인터넷 소셜미디어와 저널리즘>(최민재·양승찬 저)은 13세 이상 네티즌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소셜미디어에 대한 인식조사 결과를 수록했다.
이 조사에서 정보의 특성별 아홉 가지 질문 중 전통미디어인 신문과 방송이 소셜미디어보다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항목은 신속성과 시의성 두 가지뿐이었다. 특히 신문은 전통미디어의 강점인 공정성·객관성·정확성 측면에서 인터넷 지식공유사이트보나 낮은 평가를 받았고, 심층성·전문성·다양성·차별성 항목에서는 지식공유사이트와 카페·커뮤니티, 블로그보다 낮은 평가를 받았다.
또한 1년 전과 비교한 미디어 이용량의 증감을 묻는 항목에서도 신문만 평균값 이하를 기록했고, 모든 소셜미디어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년 후 예상 미디어 이용량을 묻는 질문 또한 신문을 제외한 모든 미디어가 평균값 이상을 나타냈다. 매체별로는 지식공유사이트, 카페·커뮤니티, 블로그, 콘텐츠공유사이트 순으로 분석됐다.
사회적으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미디어를 묻는 질문에서는 아직도 전통미디어가 강세를 보였다. 텔레비전뉴스가 57.9%, 종합일간신문이 18.3%로 각 1·2위를 차지했던 것이다. 다음으로는 지식공유사이트 8.2%, 카페·커뮤니티 5.2%, 블로그 4.6%, 게시판 2.7%, 미니홈피 2.1%, 콘텐츠공유사이트 0.9% 순이었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소셜미디어를 모두 합치면 22.7%로 종합일간신문을 넘어서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책의 저자이자 책임연구원인 최민재 한국언론재단 선임연구위원은 "미디어 수용자들은 전통미디어의 콘텐츠보다 소셜미디어의 콘텐츠에 주목하고 있고, 향후 이러한 경향성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전통미디어들이 아직까지 경쟁력을 지니고 있을 때 변화된 미디어환경에 적응하고 살아갈 수 있도록 구조적 변화를 시도해야 할 것이며, 그 방향성은 뉴스콘텐츠 이용자들의 평가에 토대를 두어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 반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