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들과 친하게 지내면서 기자로서 독립성을 유지한다는 건 불가능해요." 그에게 관리들이 '양질'이냐 '악질'이냐는 중요한 문제가 아니었다. "기자를 이용해 먹으려 하는" 것은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당시(1920년대) 지역 뉴스 편집실에는 빡빡한 회사 생활을 못 견디는 반골들이 차고 넘쳤다.
아웃사이더처럼 불평불만을 일삼고 기성 체제와 싸우는 것을 낙으로 삼던 시절은 월급이 좋아지면서 과거지사가 됐다.
종종 진실은 가려졌고, 일부 신문쟁이들은 정당 파벌 보스나 갱단의 하수인이 됐다. 옛날 기자들은 지금 일부 신문 인사부에서 하는 것처럼 심리검사가 의무화됐다면 대개 알코올 중독자 판명이 났을 것이다.스톤의 혼령이 근사한 카펫이 깔린 요즘 신문사 편집국에 들어와 본다면 IBM에 잘못 왔다고 생각할 것이다. 원고를 들고 편집국과 공장을 바삐 오가는 사환들은 사라지고 대신 노트북으로 기사를 전송한다. 요즘 기자들은 법학사 학위에 인터넷에는 달인이다. 큰 궤종시계가 요란하게 시간을 알리는 대신 조용한 편집국에는 컴퓨터 클릭거리는 소리만 들린다.
특정 정치인이나 기업인과 결탁하는 풍조가 확산돼 '캠프 기자들'까지 생겼다. 이들은 촌지를 받거나 거액을 챙기기도 했으며, 퓰리처상과 같은 주류 사회가 주는 장식품을 걸치기도 했다. 심지어 가장 탁월한 기자들도 1920년대에는 기생충 노릇을 했다. 퓰리처상 수상자인 베이어드 스위프는 영량력 있는 인물들과 친구가 되는 데 남다른 재능을 발휘했다.
"나는 조직이나 당파 같은 건 정말 안 좋아했어요.신문쟁이는 어떤 당파에 너무 가까워서는 안 된다는 걸 절감했다. 안 그러면 독립성을 잃게 된다."
미국 최초의 타블로이드 신문인 '뉴욕 일러스터레이티드 데일리뉴스'는 소유주인 조지프 메딜 패터슨(1879~1946)의 획기적인 창안이었다. 패터슨은 "정신연령 12세에 맞춰" 사진과 그림으로 도배를 하다시피 한 신문이 "틀림없이 대성공을 거둘 것"이라고 예견했다. 예측은 정확했다. 그가 이런 발상을 하게 된 근거는 미 육군의 아이큐 테스트였다. 당시 검사 자료에 따르면 인구의 거의 절반(47.75퍼센트)이 열두 살 수준의 정신연령으로 나타났다. 패터슨은 '데일리뉴스' 사옥을 초고층으로 지으면서 건물 정면에 이렇게 새겨넣었다. "하느님은 평범한 사람들을 사랑하신 게 분명하다. 그러니까 그런 사람들을 그렇게 많이 만드셨을 것이다." 시니컬하다.
2013년 7월 28일 일요일
2013년 7월 18일 목요일
'넷우익'은 어떻게 생겨났는가
시사인 2013년 7월 13일자 장정일의 독서일기
야스다 고치치의 <거리로 나온 넷우익>(후마니타스, 2013).
지은이는 일본의 지도층 교과서 교육 언론 정치인 엘리트 자민당을 공격할 뿐 아니라 일본 헌법까지 불신하는 것을 넷우익의 특징으로 꼽았다.
"히스테리 환자는 주인에게 지식이 결여돼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때까지(배우자, 선생님 또는 그 누군가로 육화된) 주인을 밀어붙인다. 주인이 모든 것을 설명하지 못하거나 그/그녀의 추론이 논리정연하지 못한 경우가 생길 때까지 말이다. 히스테리 환자는 주인에게 말을 걸어 그/그녀가 지식을 생산하도록 요구하고 나서 그 이론을 반증하라고 다시 요구한다."
의심함으로써만 간신히 존재하는, 끝없이 '그게 아니야'라고 말하는 히스테리 주체가 두려워하는 최대의 재앙은, 자신의 존재 근거를 뒤바꾸어놓을 수도 있는 최종적이고도 명백한 해답의 출현이다.
예컨대 한국의 넷우익이 광주민주항쟁의 '팩트'라고 들이대는 패시티적 의심의 조각들은, 원래의 절편음란증(이성의 소지품이나 몸의 일부에서 성적 만족을 얻는 이상 성욕의 하나)이 그러하듯이 사태의 전체적인 맥락을 살피거나 감당할 능력이 없는 자신의 무능을 확증해준다.
이렇게 해서 '정보의 바다'는 음모론으로 썩어간다.
야스다 고치치의 <거리로 나온 넷우익>(후마니타스, 2013).
지은이는 일본의 지도층 교과서 교육 언론 정치인 엘리트 자민당을 공격할 뿐 아니라 일본 헌법까지 불신하는 것을 넷우익의 특징으로 꼽았다.
"히스테리 환자는 주인에게 지식이 결여돼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때까지(배우자, 선생님 또는 그 누군가로 육화된) 주인을 밀어붙인다. 주인이 모든 것을 설명하지 못하거나 그/그녀의 추론이 논리정연하지 못한 경우가 생길 때까지 말이다. 히스테리 환자는 주인에게 말을 걸어 그/그녀가 지식을 생산하도록 요구하고 나서 그 이론을 반증하라고 다시 요구한다."
의심함으로써만 간신히 존재하는, 끝없이 '그게 아니야'라고 말하는 히스테리 주체가 두려워하는 최대의 재앙은, 자신의 존재 근거를 뒤바꾸어놓을 수도 있는 최종적이고도 명백한 해답의 출현이다.
예컨대 한국의 넷우익이 광주민주항쟁의 '팩트'라고 들이대는 패시티적 의심의 조각들은, 원래의 절편음란증(이성의 소지품이나 몸의 일부에서 성적 만족을 얻는 이상 성욕의 하나)이 그러하듯이 사태의 전체적인 맥락을 살피거나 감당할 능력이 없는 자신의 무능을 확증해준다.
이렇게 해서 '정보의 바다'는 음모론으로 썩어간다.
지역신문의 지역성 구현 방식에 관한 질적 연구
언론과학연구|제12권4호(2012.12)|107-140面|107
지역신문의 지역성 구현 방식에 관한 질적 연구 : 미국 <콜롬비아 데일리 트리뷴>을 중심으로
김 송 희**․유 종 원***
(전남대학교 언론홍보연구소 전임연구원)
(전남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
지역신문들은 전국지와 경쟁에 따른 생존차원에서, 지역주민들에 대한 관심과 공동체 의식을 높이기 위해서 그리고 2004년 이후에는 지리적 공간뿐만 아니라 취재원, 주요 인물, 사안의 이익 같은 사회적 공간 차원의 지역성을 크게 강화시켜 온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조영신, 2008; 차재영․유지영,2010; 반현, 2012).
이러한 논의들은 지역신문들이 지역성 구현 및 강화에 노력하고 있으며 사회적 지역성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한다. 하지만 1면 대부분을 스트레이트 기사에 의존하거나 지역행정, 정치인들 중심의 기사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며, 독자들은 지역신문이 제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견해를 갖고 있다(고영철, 2003; 반현, 2012).
장소와 연관해서 사회적 지역성을 구현하는 지역뉴스는 지역사람 중심의 보도, 세세한 장소와 연관되어 있는 구체적인 뉴스(Gibbs, 1995)를 뜻한다.
깁스는 ‘동네에서 열린 대회에서 누가 상을 탔는지?’ 와 ‘도로에 생긴 큰 구멍을 시에서는 언제 고칠 예정인가?’ 등과 같은 정보가 지역뉴스라고 주장한다.
사소한 수다이든, 심각한 뉴스이든 간에 지역공동체와 지역민들에게 연결되어 있는 다양
한 뉴스, 일부 계층이 아닌 다양한 계층들을 취재원과 뉴스내용에 반영하고 공동체 성원들이 뉴스생산과정에 관여하거나 뉴스를 직접 생산하는 형태도 사회적 지역성을 구현한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세계화 물결과 더불어 로컬(local)의 중요성이 확대되면서 이제 저널리즘도 보다 지역적이
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인식과 더불어 이른 바 하이퍼로컬(hyperlocal)이 중심 어젠더가 되고 있는 것이다(Brunch, 2007). 1980년대 말 이후 부각된 하이퍼로컬은 저널리즘의 ‘미래 흐름(next wave)’이자 ‘대안 모델’로도 불리는데, 하이퍼로컬 뉴스란 ‘지역밀착’, ‘세분화된 지역성을 강조하는 보도’ 등의 의미를 지닌다. 즉 넓은 취재영역의 극히 일부분이었던 지리적으로 아주 작은 사이즈의 동네, 마을지역이나 공동체의 세세한 정보를 제공한다는 것이다(Baines, 2012).
하이퍼로컬리티 구현은 얼핏 보면 기존 지역이나 공동체미디어들이 이미 지향하고 있는 로컬적 콘텐츠 생산과 별 차이가 없는 것 같지만 일반적 지역뉴스보다 한층 더 지역화된 뉴스를 온라인상에서 전문기자와 아마추어 유저가 협업관계를 통해 구축 가능하다는 점에서 새로운 형태의 하이퍼로컬리티 형성을 의미한다. 웹 2.0 시대를 맞아 온라인 뉴스전략으로 하이퍼로컬을 채택하는 공동체 수준의 미디어들이 증가하는 추세도 이용자가 만든 뉴스와 정보 공유, 댓글 달기 등이 가능해 지면서 지역뉴스와 정보의 깊이와 다양성을 증가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Price, 2010).
이러한 하이퍼로컬의 지향은 ‘2세대 하이퍼로컬’의 전환으로 불리 운다. 웹2.0 플랫폼에서 시민저널리즘과 커뮤니티가 결합된 형태를 의미하는 2세대 하이퍼로컬 미디어란 기존 공동체 미디어의 정의를 뛰어넘는 함의를 지닌 혁신적 미디어로 개념화되고 있다(Metzgar, & Kurplus, & Rowley, 2011).
지역과 지역민들에 관한 세세한 뉴스와 정보제공이 지역밀착형 보도라면 하이퍼로컬은 이런 뉴스생산을 전문기자에게만 위탁하지 않고 독자가 함께 참여해 깊이와 다양성을 더한다는 측면이 포함되어 있는 것이다. 따라서 지역을 구심점으로 삼고 있는 지역신문은 지역의 세세한 부분과 평범한 지역민들까지 속속들이 파악하여 이른바 풀뿌리 지역밀착보도가 가능하며 웹 플랫폼에서 기자와 시민들이 협업체계를 구축해 새로운 형태의 지역뉴스를 생산, 유통시킬 수 있기 때문에 하이퍼로컬리티를 지향해야 하는 당위성을 설명해 주고 있다고 하겠다.
지역신문에게 일차적으로 요구하는 역할 중 하나는 지역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으며 이러한 지역문제들이 구성원들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를 알리고 토론하는 ‘공론장(public sphere)’의 역할이다. 이를 통해 공공 의식을 창출하고, 공공 토론 기회를 증가시켜 나아가 민주적 과정에 기여하는 것이 공동체 저널리즘의 본질이다(MaCallum, 2007).
하지만 공론장의 역할을 제대로 이행하기 위해서는 지역신문이 ‘지역’에 관한 다양한 대화거리를 제공해야 한다는 선결조건이 수행되어야 할 것이다. 맥칼럼이 지역 내에서 일어나는 일들과 그에 관한 지역민들의 생각을 이해하는데 있어 가장 강력한 재원은 ‘지역 대화(local talk)’라고 언급한 것처럼 지역신문은 지역과 관련해서 독자들에게 다양한 대화거리 제공과 함께 대화를 촉진시켜야 하는 것이다.
‘지역 내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를 알리기 위해 응답자들이 채택하는 기사작성 방식은 ‘발생된 사실’을 소개하는 스트레이트보다는 내러티브 중심이었다. 예를 들어, 한 응답자는 시에서 열린 회의를 취재하여 보도화하는 경우 회의 내용을 소개하기 보다는 결정사항이 지역민들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 그리고 그것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가에 대해 초점을 맞춰 기사를 작성한다고 밝히고 있었다(기자 C).
또한 지역정부나 단체가 제공하는 보도자료(press release)에 의존하지 않고 지역사회 현장을 직접 발로 뛰며 기사거리를 발굴하고 있었는데 이는 ‘지역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잘 인식하고, 사람들의 생활에 수많은 방식으로 영향을 미치는 지역뉴스를 알리려고 한다(기자 D)’는 목적 때문이었다.
사실 칼럼니스트가 아니어도 트리뷴에 일반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는 언제든지 마련되어 있었다. 독자칼럼 <Open Column>, 독자 투고란인 <Letters to the editor>에는 종이신문 한 면 전체를 할애해 주며 독자가 전화로 했던 제언이나 대화를 소개하는 <Trib Talk> 코너도 이러한 참여의 장이었다.
트리뷴이 지역 인물과 지역 정보를 보도하는 방식의 특성은 지역 구성원을 하나하나 주인공으로 내세우며, 지역에 대해 전혀 모르는 사람들의 입장에서 세세한 정보를 제공하는 줌인방식을 채택하고 있다는 점이다. 먼저 지역인물에 관한 뉴스는 주로 평범한 삶을 다루는데 주력하고 있었는데 지역공동체를 구성하는 구성원들 한명 한명이 소중하며 소득, 학력, 성별, 계층에 따라 가치가 달라지지 않는다는 인식에서 비롯되었다.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생활을 소중히 다루어야 하는 이유는 ‘지역민들이 정말로 원하는 지역소식(기자 E)’이기 때문이며 '지역 아카이브로 보존되어지는 중요한 공공 기록(public record)이다(기자 B)‘라는 신념에서 기인하고 있었다. 또한 ‘대도시를 기반으로 하는 신문이나 전국지는 따라올 수 없는 지역신문만이 지닌 경쟁력(기자 A)’이라는 것이다.
“부고기사, 기념일, 약혼 같은 일들은 이웃들이 알기를, 사람들이 알기 원하는 종류의 일들입니다. 다른 곳에서는 얻을 수 없습니다. 어디서 이런 정보를 발견할 수 있겠습니까? 그러지 못할 것입니다……. 여기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에 관해, 혹은 기념일이나 가족 모임 또는 이런 일들이 우스꽝스럽게 보이기도 하겠지만 제가 주간신문을 운영할 때 이런 종류의 잡동사니들은 사람들이 알고자 하는 일이었습니다. 그들은 진정으로 관심을 기울일 것들을 원했습니다. 그들은 우리가 신문에 이런 내용을 다루지 않으면 신문을 읽거나, 사지 않을 것입니다."(기자 C)
부고 기사(obituaries)의 경우, 트리뷴이 지역공동체 구성원들을 기리고 그들이 어떠한 방식으로 지역에 기여했는지를 인식시키기 위해 실시하는 서비스중 하나였다. 한 응답자는 ‘우리 지역의 모든 사람들은 가치를 지니고 있고 가난하거나 부자건 그것은 문제가 되지 않으며, 부고기사를 통해 그 사람이 공동체에 했던 기여를 인식할 수 있다(기자 H)'며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었다.
또한 트리뷴 지면과 웹사이트에서는 수없이 많은 지역민들의 얼굴과 이름을 발견할 수 있었는데 생활양식(Lifestyle) 섹션에는 약혼 또는 결혼하는 커플, 그리고 결혼 20주년, 30주년을 맞는 부부들의 이름과 의미가 소개되고 있었으며 지역생활(Community Life) 에서는 콜롬비아시내 초․중․고등학교의 수상자 명단이 실려 있었다. 비즈니스(Business) 면에는 지역회사 종사자의 얼굴과 이름을 찾아볼 수 있으며 예술(Art) 면의 경우에는 예술가 소개 코너가 있었다.
트리뷴 지면과 홈페이지에는 체포 소식, 법원 소환, 사건 등 공공정보에서부터 개업, 학교급식 메뉴, 지역음악, 미술행사와 페스티발, 이벤트와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 경기 소식 등 지역 내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일들이 꼼꼼히 그리고 정확하게 소개하고 있었다. 즉, 지역을 방문하거나 이사 또는 여행할 계획이 있는 사람들도 손쉽고 편리하게 지역공동체를 파악할 수 있도록 지역 정보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트리뷴에서 매년 펴내는 도시 가이드북인 '우리 마을(Our Town)'에는 도시에 관한 기본적 생활정보뿐만 아니라 매년 달라지는 지역소식을 안내하고 있어 이제 막 공동체 구성원이 된 사람들도 불편함 없이 지역공동체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었다.
웹사이트에서는 기자들의 블로그가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었으며 이러한 기자 블로그는 ‘공간의 제약으로 하지 못했던 여러 가지 지역뉴스를 상세하게 실어 공동체 이해를 높이며 사람들의 질문에 답하는 용도(기자 D)’로 사용되고 있었다. 또한 ‘공동체 부엌(Community Kitchen)'과 ’가족생활(Family Life)' 등 2개의 메타 블로그는 지역블로거들이 활동하는 장이었으며 트위터는 날씨와 교통안내, 경기결과와 같은 간단한 지역소식과 의견이 오고갈 수 있는 새로운 뉴스플랫폼으로 자리 잡고 있었다.
트리뷴은 2010년 12월부터 유료화를 시도함으로써 지역민들로부터 적지 않은 반향을 불러 일으켰는데 ‘온라인 에디션을 더욱 가치 있도록 만들고 독자들이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는 여러 방식을 유지하기 위한 방안(기자 A)’으로 설명하고 있었다. 이는 스쳐지나가는 온라인 방문객들보다는 오랫동안 머물며 높은 품질의 지역콘텐츠를 원하는 독자들을 위한 플랫폼 역할에 치중하겠다는 표시로 해석할 수 있었다.
첫째, (우리나라) 지역신문들이 규정하고 있는 주요 독자층이 트리뷴의 독자층과는 다르다는 점이다. 지역 구성원 모두를 독자로 표방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지역유지, 고위공무원이나 정치인과 같은 엘리트와 지배계층, 관공서 등의 특정 집단을 주요 독자층으로 간주하고 있고 따라서 그들이 원하는 뉴스를 생산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지역일간지의 경우 지방자치단체장이나 유력인물 중심의 비슷한 패턴의 보도형태를 보이고 있으며 현장 중심이 아닌 보도자료 위주의 뉴스보도가 지배적이다(김송희․윤석년, 2009; 윤주성․이오현, 2011)는 연구결과는 이를 뒷받침한다고 하겠다.
두 번째로 지역신문들은 양적인 측면에서는 어느 정도 지역관련 뉴스와 정보를 제공하고 있을지 모르지만 지역 내 일반 구성원, 잠재적 독자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지역뉴스의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역신문들의 출입처 중심, 일부 정보원 중심의 사건 및 행사위주의 보도는 실질적으로 지역사회, 지역주민들과 밀착된 보도형태가 아니며 일상생활과 평범한 사람들을 지역신문에서 사라지게 하는 결과를 낳고 있는 것이다.
뉴스가 세상을 보는 창문이라면 지역 뉴스(local news)는 우리가 실제로 살고 있는 일부 세상을 보여주는 창문이라는 맥네르(McNair, 1998)의 주장처럼 지역신문에서는 실제로 살아 있는 지역과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지역신문의 지역성 구현 방식에 관한 질적 연구 : 미국 <콜롬비아 데일리 트리뷴>을 중심으로
김 송 희**․유 종 원***
(전남대학교 언론홍보연구소 전임연구원)
(전남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
지역신문들은 전국지와 경쟁에 따른 생존차원에서, 지역주민들에 대한 관심과 공동체 의식을 높이기 위해서 그리고 2004년 이후에는 지리적 공간뿐만 아니라 취재원, 주요 인물, 사안의 이익 같은 사회적 공간 차원의 지역성을 크게 강화시켜 온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조영신, 2008; 차재영․유지영,2010; 반현, 2012).
이러한 논의들은 지역신문들이 지역성 구현 및 강화에 노력하고 있으며 사회적 지역성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한다. 하지만 1면 대부분을 스트레이트 기사에 의존하거나 지역행정, 정치인들 중심의 기사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며, 독자들은 지역신문이 제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견해를 갖고 있다(고영철, 2003; 반현, 2012).
장소와 연관해서 사회적 지역성을 구현하는 지역뉴스는 지역사람 중심의 보도, 세세한 장소와 연관되어 있는 구체적인 뉴스(Gibbs, 1995)를 뜻한다.
깁스는 ‘동네에서 열린 대회에서 누가 상을 탔는지?’ 와 ‘도로에 생긴 큰 구멍을 시에서는 언제 고칠 예정인가?’ 등과 같은 정보가 지역뉴스라고 주장한다.
사소한 수다이든, 심각한 뉴스이든 간에 지역공동체와 지역민들에게 연결되어 있는 다양
한 뉴스, 일부 계층이 아닌 다양한 계층들을 취재원과 뉴스내용에 반영하고 공동체 성원들이 뉴스생산과정에 관여하거나 뉴스를 직접 생산하는 형태도 사회적 지역성을 구현한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세계화 물결과 더불어 로컬(local)의 중요성이 확대되면서 이제 저널리즘도 보다 지역적이
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인식과 더불어 이른 바 하이퍼로컬(hyperlocal)이 중심 어젠더가 되고 있는 것이다(Brunch, 2007). 1980년대 말 이후 부각된 하이퍼로컬은 저널리즘의 ‘미래 흐름(next wave)’이자 ‘대안 모델’로도 불리는데, 하이퍼로컬 뉴스란 ‘지역밀착’, ‘세분화된 지역성을 강조하는 보도’ 등의 의미를 지닌다. 즉 넓은 취재영역의 극히 일부분이었던 지리적으로 아주 작은 사이즈의 동네, 마을지역이나 공동체의 세세한 정보를 제공한다는 것이다(Baines, 2012).
하이퍼로컬리티 구현은 얼핏 보면 기존 지역이나 공동체미디어들이 이미 지향하고 있는 로컬적 콘텐츠 생산과 별 차이가 없는 것 같지만 일반적 지역뉴스보다 한층 더 지역화된 뉴스를 온라인상에서 전문기자와 아마추어 유저가 협업관계를 통해 구축 가능하다는 점에서 새로운 형태의 하이퍼로컬리티 형성을 의미한다. 웹 2.0 시대를 맞아 온라인 뉴스전략으로 하이퍼로컬을 채택하는 공동체 수준의 미디어들이 증가하는 추세도 이용자가 만든 뉴스와 정보 공유, 댓글 달기 등이 가능해 지면서 지역뉴스와 정보의 깊이와 다양성을 증가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Price, 2010).
이러한 하이퍼로컬의 지향은 ‘2세대 하이퍼로컬’의 전환으로 불리 운다. 웹2.0 플랫폼에서 시민저널리즘과 커뮤니티가 결합된 형태를 의미하는 2세대 하이퍼로컬 미디어란 기존 공동체 미디어의 정의를 뛰어넘는 함의를 지닌 혁신적 미디어로 개념화되고 있다(Metzgar, & Kurplus, & Rowley, 2011).
지역과 지역민들에 관한 세세한 뉴스와 정보제공이 지역밀착형 보도라면 하이퍼로컬은 이런 뉴스생산을 전문기자에게만 위탁하지 않고 독자가 함께 참여해 깊이와 다양성을 더한다는 측면이 포함되어 있는 것이다. 따라서 지역을 구심점으로 삼고 있는 지역신문은 지역의 세세한 부분과 평범한 지역민들까지 속속들이 파악하여 이른바 풀뿌리 지역밀착보도가 가능하며 웹 플랫폼에서 기자와 시민들이 협업체계를 구축해 새로운 형태의 지역뉴스를 생산, 유통시킬 수 있기 때문에 하이퍼로컬리티를 지향해야 하는 당위성을 설명해 주고 있다고 하겠다.
지역신문에게 일차적으로 요구하는 역할 중 하나는 지역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으며 이러한 지역문제들이 구성원들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를 알리고 토론하는 ‘공론장(public sphere)’의 역할이다. 이를 통해 공공 의식을 창출하고, 공공 토론 기회를 증가시켜 나아가 민주적 과정에 기여하는 것이 공동체 저널리즘의 본질이다(MaCallum, 2007).
하지만 공론장의 역할을 제대로 이행하기 위해서는 지역신문이 ‘지역’에 관한 다양한 대화거리를 제공해야 한다는 선결조건이 수행되어야 할 것이다. 맥칼럼이 지역 내에서 일어나는 일들과 그에 관한 지역민들의 생각을 이해하는데 있어 가장 강력한 재원은 ‘지역 대화(local talk)’라고 언급한 것처럼 지역신문은 지역과 관련해서 독자들에게 다양한 대화거리 제공과 함께 대화를 촉진시켜야 하는 것이다.
‘지역 내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를 알리기 위해 응답자들이 채택하는 기사작성 방식은 ‘발생된 사실’을 소개하는 스트레이트보다는 내러티브 중심이었다. 예를 들어, 한 응답자는 시에서 열린 회의를 취재하여 보도화하는 경우 회의 내용을 소개하기 보다는 결정사항이 지역민들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 그리고 그것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가에 대해 초점을 맞춰 기사를 작성한다고 밝히고 있었다(기자 C).
또한 지역정부나 단체가 제공하는 보도자료(press release)에 의존하지 않고 지역사회 현장을 직접 발로 뛰며 기사거리를 발굴하고 있었는데 이는 ‘지역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잘 인식하고, 사람들의 생활에 수많은 방식으로 영향을 미치는 지역뉴스를 알리려고 한다(기자 D)’는 목적 때문이었다.
사실 칼럼니스트가 아니어도 트리뷴에 일반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는 언제든지 마련되어 있었다. 독자칼럼 <Open Column>, 독자 투고란인 <Letters to the editor>에는 종이신문 한 면 전체를 할애해 주며 독자가 전화로 했던 제언이나 대화를 소개하는 <Trib Talk> 코너도 이러한 참여의 장이었다.
트리뷴이 지역 인물과 지역 정보를 보도하는 방식의 특성은 지역 구성원을 하나하나 주인공으로 내세우며, 지역에 대해 전혀 모르는 사람들의 입장에서 세세한 정보를 제공하는 줌인방식을 채택하고 있다는 점이다. 먼저 지역인물에 관한 뉴스는 주로 평범한 삶을 다루는데 주력하고 있었는데 지역공동체를 구성하는 구성원들 한명 한명이 소중하며 소득, 학력, 성별, 계층에 따라 가치가 달라지지 않는다는 인식에서 비롯되었다.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생활을 소중히 다루어야 하는 이유는 ‘지역민들이 정말로 원하는 지역소식(기자 E)’이기 때문이며 '지역 아카이브로 보존되어지는 중요한 공공 기록(public record)이다(기자 B)‘라는 신념에서 기인하고 있었다. 또한 ‘대도시를 기반으로 하는 신문이나 전국지는 따라올 수 없는 지역신문만이 지닌 경쟁력(기자 A)’이라는 것이다.
“부고기사, 기념일, 약혼 같은 일들은 이웃들이 알기를, 사람들이 알기 원하는 종류의 일들입니다. 다른 곳에서는 얻을 수 없습니다. 어디서 이런 정보를 발견할 수 있겠습니까? 그러지 못할 것입니다……. 여기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에 관해, 혹은 기념일이나 가족 모임 또는 이런 일들이 우스꽝스럽게 보이기도 하겠지만 제가 주간신문을 운영할 때 이런 종류의 잡동사니들은 사람들이 알고자 하는 일이었습니다. 그들은 진정으로 관심을 기울일 것들을 원했습니다. 그들은 우리가 신문에 이런 내용을 다루지 않으면 신문을 읽거나, 사지 않을 것입니다."(기자 C)
부고 기사(obituaries)의 경우, 트리뷴이 지역공동체 구성원들을 기리고 그들이 어떠한 방식으로 지역에 기여했는지를 인식시키기 위해 실시하는 서비스중 하나였다. 한 응답자는 ‘우리 지역의 모든 사람들은 가치를 지니고 있고 가난하거나 부자건 그것은 문제가 되지 않으며, 부고기사를 통해 그 사람이 공동체에 했던 기여를 인식할 수 있다(기자 H)'며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었다.
또한 트리뷴 지면과 웹사이트에서는 수없이 많은 지역민들의 얼굴과 이름을 발견할 수 있었는데 생활양식(Lifestyle) 섹션에는 약혼 또는 결혼하는 커플, 그리고 결혼 20주년, 30주년을 맞는 부부들의 이름과 의미가 소개되고 있었으며 지역생활(Community Life) 에서는 콜롬비아시내 초․중․고등학교의 수상자 명단이 실려 있었다. 비즈니스(Business) 면에는 지역회사 종사자의 얼굴과 이름을 찾아볼 수 있으며 예술(Art) 면의 경우에는 예술가 소개 코너가 있었다.
트리뷴 지면과 홈페이지에는 체포 소식, 법원 소환, 사건 등 공공정보에서부터 개업, 학교급식 메뉴, 지역음악, 미술행사와 페스티발, 이벤트와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 경기 소식 등 지역 내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일들이 꼼꼼히 그리고 정확하게 소개하고 있었다. 즉, 지역을 방문하거나 이사 또는 여행할 계획이 있는 사람들도 손쉽고 편리하게 지역공동체를 파악할 수 있도록 지역 정보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트리뷴에서 매년 펴내는 도시 가이드북인 '우리 마을(Our Town)'에는 도시에 관한 기본적 생활정보뿐만 아니라 매년 달라지는 지역소식을 안내하고 있어 이제 막 공동체 구성원이 된 사람들도 불편함 없이 지역공동체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었다.
웹사이트에서는 기자들의 블로그가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었으며 이러한 기자 블로그는 ‘공간의 제약으로 하지 못했던 여러 가지 지역뉴스를 상세하게 실어 공동체 이해를 높이며 사람들의 질문에 답하는 용도(기자 D)’로 사용되고 있었다. 또한 ‘공동체 부엌(Community Kitchen)'과 ’가족생활(Family Life)' 등 2개의 메타 블로그는 지역블로거들이 활동하는 장이었으며 트위터는 날씨와 교통안내, 경기결과와 같은 간단한 지역소식과 의견이 오고갈 수 있는 새로운 뉴스플랫폼으로 자리 잡고 있었다.
트리뷴은 2010년 12월부터 유료화를 시도함으로써 지역민들로부터 적지 않은 반향을 불러 일으켰는데 ‘온라인 에디션을 더욱 가치 있도록 만들고 독자들이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는 여러 방식을 유지하기 위한 방안(기자 A)’으로 설명하고 있었다. 이는 스쳐지나가는 온라인 방문객들보다는 오랫동안 머물며 높은 품질의 지역콘텐츠를 원하는 독자들을 위한 플랫폼 역할에 치중하겠다는 표시로 해석할 수 있었다.
첫째, (우리나라) 지역신문들이 규정하고 있는 주요 독자층이 트리뷴의 독자층과는 다르다는 점이다. 지역 구성원 모두를 독자로 표방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지역유지, 고위공무원이나 정치인과 같은 엘리트와 지배계층, 관공서 등의 특정 집단을 주요 독자층으로 간주하고 있고 따라서 그들이 원하는 뉴스를 생산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지역일간지의 경우 지방자치단체장이나 유력인물 중심의 비슷한 패턴의 보도형태를 보이고 있으며 현장 중심이 아닌 보도자료 위주의 뉴스보도가 지배적이다(김송희․윤석년, 2009; 윤주성․이오현, 2011)는 연구결과는 이를 뒷받침한다고 하겠다.
두 번째로 지역신문들은 양적인 측면에서는 어느 정도 지역관련 뉴스와 정보를 제공하고 있을지 모르지만 지역 내 일반 구성원, 잠재적 독자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지역뉴스의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역신문들의 출입처 중심, 일부 정보원 중심의 사건 및 행사위주의 보도는 실질적으로 지역사회, 지역주민들과 밀착된 보도형태가 아니며 일상생활과 평범한 사람들을 지역신문에서 사라지게 하는 결과를 낳고 있는 것이다.
뉴스가 세상을 보는 창문이라면 지역 뉴스(local news)는 우리가 실제로 살고 있는 일부 세상을 보여주는 창문이라는 맥네르(McNair, 1998)의 주장처럼 지역신문에서는 실제로 살아 있는 지역과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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