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립적 뉴스 해설을 통해 자신의 견해를 가려내는 데는 너무 많은 심리적 에너지가 필요하다. 그래서 자신과 견해를 같이하는 방송국에서 해석한 뉴스를 듣는 편이 훨씬 마음 편하다. 그 내용을 다시 생각할 일 없이 그저 고개만 끄덕이며 동의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 우리는 입으로는 편향적인 보도를 싫어한다고 말하지만 실제 행동은 말과 다르다. 그 증거가 바로 시청률이다. 편향성을 편안하게 받아들이는 우리의 본능적 성향은 많은 블로그와 웹사이트들이 성공한 비결이기도 하다. 비슷한 견해를 지닌 사람들은 비슷한 견해를 가진 다른 사람들이 작성한 글을 보고싶어 한다. ...... 편향성은 이익이 되는 장사다."
-비키 쿤켈, 박혜원 옮김, 《본능의 경제학 : 본능 속에 숨겨진 인간행동과 경제학의 비밀》, 사이, 2009, 85~86쪽. 강준만, 《증오상업주의》, 인물과 사상사, 2013, 29쪽에서 재인용.
(폭스뉴스의) 에일즈가 추진한 엔터테인먼트 코드의 핵심은 퍼스널리티 의존 전술을 극단으로 밀고 간 '뉴스의 스타 시스템'이었다. 물론 이는 이미 지상파 방송사들의 앵커맨 체제로 자리를 잡은 것이었지만, 폭스뉴스의 스타시스템은 스타를 뉴스 틀에 가두지 않고 토크쇼 형식을 빌어 거의 할리우드 스타에 근접하게끔 하였다는 데 그 특징이 있었다.
이와 관련, 에일즈는 짐짓 겸손한 자세를 취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내가 그 어떤 능력이 있다면, 그것은 재능 있는 사람들을 발굴해 그들이 일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주는 게 아닐까.
-48쪽
폭스뉴스의 토크쇼 형식 프로그램들은 시청률 상위 5위권 케이블 뉴스 토크쇼에 네 개나 오를 정도로 높은 인기를 뉴렸다. 폭스뉴스 진행자들은 대부분 엔터테인먼트 배경이 있는 사람들이었으며, 특히 매력적인 블론드 여성들이 많았다. 폭스뉴스의 주요 시청자가 대부분 남성이라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49쪽
앤더슨의 말이 가슴에 와 닿는다. "사람들은 진보진영 스스로 자신들이 보수 진영보다 더 우월하고 명석하다고 자처하고 있다는 점에 분노하고 있다." 보수는 진보의 오만을 먹고 자라는 법이다.
-62쪽
온라인 미디어가 전통적인 오프라인 미디어의 패권에 균열을 내거나 오히려 그들을 압도함으로써 오프라인 미디어는 시장 규모 유지 또는 확장의 한계를 스스로 절감 또는 예감해 백십여 년 전의 '정파 저널리즘' 모델로 복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기존 시장 구조에 '핵폭탄'이 떨어진 상황에서 연명 수준에서나마 정파성이 오히려 '이익이 되는 장사'라는 것이 분명해졌기 때문이다. 이 또한 다시 집단 극화시킬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89쪽
알린스키의 해법은 지역사회 조직가가 그 지역사회에서나마 민주주의를 복원시켜야 한다는 것인데, 그 일을 위해 갖춰야 할 기본자세가 있다. 그는 늘 "나의 유일하고 확고한 진리는 사람에 대한 믿음이다"라고 했는데, 그 믿음은 존경으로 표현되어야 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조직적 캠페인이 실패하는 주요 이유는 인간의 존엄에 대한 진정한 존경의 결여에 있다. 일부 조직가들은 내심 지역사회 주민보다 자신이 우월하다고 느낄지도 모르겠다. ...... 주민들이 늘 속을 수는 없는 법이다. ...... 주민을 정말 좋아하는 조직가들은 본능적으로 그들을 존경한다. 그래서 성인을 어린애처럼 대하지 않는다."
-177쪽
2013년 3월 23일 토요일
2013년 3월 13일 수요일
워런 버핏이 신문사를 인수하는 까닭
겨우 4년 전까지만 해도 "대다수 신문이 끝도 없는 적자에 직면해 있다"면서 어떤 경우든 신문사를 인수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한 사람이 바로 버핏이다. 그러던 그가 지난 15개월 동안 무려 28개 신문사를 인수했고, 여기에 투입된 돈만 3억 4400만 달러에 달했다. 그러니 그를 '투자의 귀재'로 추종해온 대다수 투자자들은 어찌된 영문인지 어리둥절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워런 버핏이 지난해 유독 신문사 인수에 팔을 걷어붙인 까닭은 무엇일까? 해답은 버핏이 올해(2013년) 주주들에게 보낸 연례 주총 서한에 담겨 있다.
(중략)
버핏은 24쪽에 이르는 연례 서한 가운데 이례적으로 거의 3쪽을 신문 인수에 나서게 된 배경설명에 할애했다. 먼저 그는 신문산업에 대해 "발행부수와 광고 및 순익이 필연적으로 감소할 수밖에 없다"라고 지적해 신문산업의 미래가 비관적임을 스스로도 인정했다.
주목할 점은 버핏이 인수한 신문들의 성격이다. 대부분 전국지가 아닌 지방지다. 굵직굵직한 국내 혹은 해외뉴스에 치중한 전국지가 아니라 자기가 사는 동네의 시시콜콜한 소식을 자세히 전해줄 수 있는 지역신문이 바로 버핏이 노린 인수 대상이었던 것.
그에 따르면 "뉴스란 사람들이 알고 싶지만 모르는 것"인데, 그런 점에서 자기 고장에서 벌어지는 소식을 잘 전해줄 최고의 매체가 바로 지방신문이라는 것이다. 또 이런 기능을 해내는 한 지방신문은 앞으로도 상당수 지역 주민에게 꼭 필요한 매체로 남을 것이라는 게 그의 소신이다.
바로 이런 소신에 따라 그는 2011년 11월 고향인 오마하에서 발행되는 <오마하 월드헤럴드>를 2억 달러에 인수했다. 사실 이 때까지만 해도 많은 사람들은 그가 투자 목적이 아니라 고향에 대한 애틋한 마음에서 신문을 인수했다고 봤다. 하지만 그가 지난해 5월 지역신문사와 텔레비전 방송국을 여럿 거느린 미디어 제너럴 사를 1억 4200만 달러에 인수한 뒤 "더 많은 신문사를 인수하겠다"라고 공언하고, 실제로 석 달 뒤 중부 아이오와 주에 기반을 둔 지역신문 업체 리(Lee) 그룹에 200만 달러를 투자하자 세간의 시각도 그를 진지한 '신문 투자가'로 보는 쪽으로 급속히 바뀌기 시작했다.
하지만 버핏은 지방신문을 인수한다고 무조건 수익성이 보장된다고 보지는 않는다. 그가 꼽는 성공 비결은 틈새 시장을 파고든 지방신문의 광고와 인쇄매체의 대안으로 떠오른 디지털 매체, 즉 인터넷으로 전달되는 뉴스의 유료화다.
그는 인터넷을 통해 공짜로 보도 내용을 훤히 파악할 수 있는데 누가 굳이 돈을 주고 같은 내용이 실린 신문을 사보겠느냐고 되묻는다. 그런 점에서 일찌감치 인터넷 신문의 유료화를 도입한 지방지 <아칸소 데모크랫 가젯>이나 전국지 <월스트리트 저널>이 앞으로 인쇄매체가 지향해야 할 성공모델이라는 것이다. 이런 견해는 그가 인수한 지방신문사들이 앞으로 어떤 경영전략을 구사할지를 짐작하게 하는 일종의 경영지침이기도 하다.
이처럼 신문사 인수에서도 본질적으로 투자가의 면모를 보이는 만큼, 그는 회생기미가 보이지 않는 신문에 대해서는 단호하다. 단적인 예로 그는 창간 153년을 자랑하는 지방지로 수도 워싱턴 인근 버지니아 주에서 발행하는 <뉴스 앤 메신저>가 지난 수 년간 적자를 면치 못하자 지난 연말 폐간 조치했다. 또 2년 전 투자한 리 그룹의 실적이 좋지 않자 지난해 투자액을 축소하기도 했다.
-시사인 2013년 3월 16일(제287호) 권웅 편집위원의 '워런 버핏은 왜 신문사를 사들이나' 중.
워런 버핏이 지난해 유독 신문사 인수에 팔을 걷어붙인 까닭은 무엇일까? 해답은 버핏이 올해(2013년) 주주들에게 보낸 연례 주총 서한에 담겨 있다.
(중략)
버핏은 24쪽에 이르는 연례 서한 가운데 이례적으로 거의 3쪽을 신문 인수에 나서게 된 배경설명에 할애했다. 먼저 그는 신문산업에 대해 "발행부수와 광고 및 순익이 필연적으로 감소할 수밖에 없다"라고 지적해 신문산업의 미래가 비관적임을 스스로도 인정했다.
주목할 점은 버핏이 인수한 신문들의 성격이다. 대부분 전국지가 아닌 지방지다. 굵직굵직한 국내 혹은 해외뉴스에 치중한 전국지가 아니라 자기가 사는 동네의 시시콜콜한 소식을 자세히 전해줄 수 있는 지역신문이 바로 버핏이 노린 인수 대상이었던 것.
그에 따르면 "뉴스란 사람들이 알고 싶지만 모르는 것"인데, 그런 점에서 자기 고장에서 벌어지는 소식을 잘 전해줄 최고의 매체가 바로 지방신문이라는 것이다. 또 이런 기능을 해내는 한 지방신문은 앞으로도 상당수 지역 주민에게 꼭 필요한 매체로 남을 것이라는 게 그의 소신이다.
바로 이런 소신에 따라 그는 2011년 11월 고향인 오마하에서 발행되는 <오마하 월드헤럴드>를 2억 달러에 인수했다. 사실 이 때까지만 해도 많은 사람들은 그가 투자 목적이 아니라 고향에 대한 애틋한 마음에서 신문을 인수했다고 봤다. 하지만 그가 지난해 5월 지역신문사와 텔레비전 방송국을 여럿 거느린 미디어 제너럴 사를 1억 4200만 달러에 인수한 뒤 "더 많은 신문사를 인수하겠다"라고 공언하고, 실제로 석 달 뒤 중부 아이오와 주에 기반을 둔 지역신문 업체 리(Lee) 그룹에 200만 달러를 투자하자 세간의 시각도 그를 진지한 '신문 투자가'로 보는 쪽으로 급속히 바뀌기 시작했다.
하지만 버핏은 지방신문을 인수한다고 무조건 수익성이 보장된다고 보지는 않는다. 그가 꼽는 성공 비결은 틈새 시장을 파고든 지방신문의 광고와 인쇄매체의 대안으로 떠오른 디지털 매체, 즉 인터넷으로 전달되는 뉴스의 유료화다.
그는 인터넷을 통해 공짜로 보도 내용을 훤히 파악할 수 있는데 누가 굳이 돈을 주고 같은 내용이 실린 신문을 사보겠느냐고 되묻는다. 그런 점에서 일찌감치 인터넷 신문의 유료화를 도입한 지방지 <아칸소 데모크랫 가젯>이나 전국지 <월스트리트 저널>이 앞으로 인쇄매체가 지향해야 할 성공모델이라는 것이다. 이런 견해는 그가 인수한 지방신문사들이 앞으로 어떤 경영전략을 구사할지를 짐작하게 하는 일종의 경영지침이기도 하다.
이처럼 신문사 인수에서도 본질적으로 투자가의 면모를 보이는 만큼, 그는 회생기미가 보이지 않는 신문에 대해서는 단호하다. 단적인 예로 그는 창간 153년을 자랑하는 지방지로 수도 워싱턴 인근 버지니아 주에서 발행하는 <뉴스 앤 메신저>가 지난 수 년간 적자를 면치 못하자 지난 연말 폐간 조치했다. 또 2년 전 투자한 리 그룹의 실적이 좋지 않자 지난해 투자액을 축소하기도 했다.
-시사인 2013년 3월 16일(제287호) 권웅 편집위원의 '워런 버핏은 왜 신문사를 사들이나'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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