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수로 10년 전인 2000년 처음으로 디지털카메라를 구입했다. 그 때까지만 해도 디카는 우리나라에서 대중화되기 전이었으니, 내 딴엔 꽤 일찍 구입한 것이었다.
기억이 확실하진 않지만 코닥사에서 나온 300만 화소급이었던 것 같다. 그걸 들고 당시 막 발족된 민간인학살 진상규명 범국민위 행사에 부지런히 참석하고 다녔는데, 디지털카메라를 가진 사람이 나 혼자 뿐이어서 주로 사진은 내가 찍었다.
그래서 지금 공개하는 사진은 민간인학살 진상규명 운동의 역사에서도 꽤 소중한 사진자료가 될 것이다.

이건 2000년 10월 22일 거창사건 위령공원 기공식에서 찍은 사진이다. 범국민위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했다. 지금 진실화해위원회 김동춘 상임위원(오른쪽에서 세번째)도 보이고, 강정구 교수(두번째)도 보인다.


그날 저녁 열렸던 학술대회 모습이다. 강정구 교수가 발제하고 있다.



기공식과 함께 열렸던 위령제 모습이다.


기공식. 김태호 경남도지사도 보인다.

그런데, 이게 웬걸? 오래된 폴더에서 그야말로 오랫만에 당시 사진을 열어봤더니 화질이 요즘 카메라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엉망이었다. 내 기억으론 그 때 당시만 해도 화질이 떨어진다고 느끼진 않았었다.
블로그에서 보기엔 화질이 별로 나쁘지 않다고 여기시는 분들은 클릭하여 크게 보시기 바란다. 낮은 화소수를 실감하게 될 것이다.

이건 같은해 12월 23일 경북 문경에서 열렸던 범국민위원회 송년회 겸 운영위원회 모습이다. 이 때도 사진을 찍은 사람은 나뿐이었다. 위 사진엔 내가 있지만, 아래 사진엔 내가 없다. 내가 찍었기 때문이다.

세월의 흐름으로 디카가 진화함에 따라 내 눈도 함께 진화한 것일까? 아니면 당시엔 괜찮았던 화질이 오랜 세월동안 파일 상태로 컴퓨터속에 보관되는 도중 변질돼 화질이 좋지 않아 보이는 것일까?
이론상으로는 그런 상상을 해볼 수도 있겠지만, 컴퓨터에 보관 중인 파일의 화질이 변한다는 말은 들어보지 못했다. 그렇다면 내 눈이 바뀐 것일까?
비슷하게, 90년대...2000년대 초까지는 그다지 많이 못 느꼈는데, HD급 TV가 나오고부터는 일반 SDTV의 화질이 안 좋다고 느끼게 되더라구요. 요즘 디지털방송도 그렇고...
답글삭제@퍼플렉싱 - 2009/09/05 14:44
답글삭제네 그렇더군요. 그땐 화질이 떨어진다는 생각 못해봤는데...ㅠㅠ
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