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2월 25일 토요일

미국 신문사들의 생존전략

강석(텍사스주립대 교수), 신문과 방송 2012년 2월호

-신문연구학자인 피카드와 스턴은 신문산업이 새로운 패러다임을 적용하지 않으면 안 되는 시기에 이르렀다고 단언한다. 새로운 미디어 환경에서 구조적 모델을 창조하고 정보 전달 방식에서 획기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를 네 가지로 나누어 설명한다.

비영리 협력 모델의 경우 비영리 조직으로 회사를 전환하자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기부 재단 모델은 기부 재단이 신문사를 경영할 경우 신문이 공공서비스를 보다 충실히 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공공정부 모델은 정부 차원의 저널리즘 프로젝트를 실행하는 것이다. 정부 산하 연구 기관이나 재단이 프로젝트를 신설해 그동안 해고된 언론인이나 시민 기자들이 이 프로젝트를 통해 언론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장을 제공하는 방법이다.

상업 모델은 독자 지불 모델의 대안으로 지불 선택 모델을 제안한다. 이는 일종의 기부 형태인데 원하는 기사를 얼마든지 볼 수 있게 해놓고 페이지마다 기부를 할 수 있도록 옵션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를 프리미엄(freemium, free+premium)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미국 신문사들이 보여 준 혁신의 유형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 종이신문보다 온라인신문에 더 비중을 둘 것
  • 종이신문은 주말판을 강화하고 평일판을 줄일 것
  • 평일판은 격일로 발간하며 내용의 충실도를 더할 것
  • 종이신문의 지면 디자인에 투자할 것
  • 종이신문은 심층보도에 중점을 둘 것
  • 온라인신문은 비디오 뉴스를 강화할 것
  • 제3의 비즈니스(단체 구매 등)와 제휴 협역을 시도할 것
  • 디지털 기술을 과감하게 도입하여 디지털 신문사로 거듭날 것
  • 독자를 고객으로 여기고 고객 관리를 할 것
  • 종이신문 구독자에게는 온라인신문 이용에 혜택을 부여할 것
  • 신문사 운영 비용 절감을 위해 뉴스 제작 시스템을 디지털 포털로 일원화할 것
  • 뉴스룸 내에서 종이신문과 온라인신문 제작 팀원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될 것
  • 태블릿 앱 신문은 비디오뉴스와 그래픽을 강화할 것
  • 스마트폰 앱 신문은 비주얼과 속보를 강화할 것
  • 온라인신문의 유료화를 계획한다면 단독보도와 같은 기사의 희소성을 이용해 독자들이 지불가치를 느낄 수 있도록 할 것

2012년 2월 1일 수요일

큐레이션

-무한정한 자료 속에서 막연한 정답을 제시해주는 기계 검색보다 여전히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은 신뢰할 만한 전문가와 저널리스트이다.

-21세기 정보과잉 시대에서 사람들이 저널리스트에게 '사실의 나열'에서 더 나아가 '해설'을 요구하는 이유가 있다.

-세상이 복잡해질수록 무작정 많은 상품보다 엄선한 상품을 취급하는 브랜드와 매장이 차별화에 성공한다.

-아마추어와 전문가의 큐레이션은 엄연히 다르므로 아마추어나 프로슈머의 등장이 전문가에게 위협이 되지 않는다.

-온라인상에서 질 좋은 콘텐츠를 수집, 공유하고, 다른 사람이 소비할 수 있도록 시민편집자 역할을 자처하는 콘텐츠 큐레이터가 앞으로 소셜 웹을 주도하게 될 것이다.

-저널리즘의 역할은 예나 지금이나 결국 잡음 속에서 신호를 찾아내는 일이고, 여기에는 인간과 기계가 둘 다 필요하다.

-웹의 관건은 결국 콘텐츠다. ... 콘텐츠는 그저 웹사이트를 채우는 재료가 아니라 소비자가 얻게 될 발언권이자 메시지다. 따라서 명확한 콘텐츠 정책과 질서정연한 거버넌스가 중심이 된 콘텐츠 큐레이션은 필수다.

-저널리스트도 아니면서 그 흉내를 내려고 하지 마세요. 순수하게 자기 자신이 되어 자신의 목소리로 글을 쓰세요.

-큐레이터가 되어 수익을 얻고 사업을 키워가려면 우선 세 가지 기본 축을 알아야 한다. 바로 퍼블리싱과 광고, 신디케이션이다.

-사이트에 콘텐츠를 올리는 경연대회를 열어서 참여자를 평가하고 시상도 하는 사이트는 상당한 트래픽이 발생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수공예품 판매사이트인 엣시는 방문자들이 TV 광고에 삽입할 동영상 콘테스트를 개최했다. 그 결과 30초짜리 짧은 광고가 250편 이상 접수되었고, 우승자는 상금을 받았다. 우승한 동영상은 깜짝 놀랄 만큼 대단했다.


-다양한 필자들과 계약을 맺고 각 사이트에 필요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대량생산해내는 이른바 콘텐츠 농장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야후에는 어소시에이티드 콘텐츠라는 콘텐츠 농장이 있고, 디맨드 미디어라는 곳도 있다. 기본적인 아이디어는 프리랜서 작가들에게 비교적 적은 대가를 지불하고 콘텐츠를 만들게 하되, 그들이 흥미를 느끼는 주제를 직접 골라 자신의 일정에 따라 작업하게 하는 방식이다.

-(1) 플랫폼 선택 (2) 정보 소스 확보(주제) (3) 콘텐츠 생성 방법 고민 (4) 신디케이션(트위터, 페이스북) (5) 광고

-"산업혁명은 끝났습니다. 카를 마르크스와 애덤 스미스는 자본가와 노동자라는 두 집단이 있다고 말했는데, 저는 이제 제3의 집단, 즉 스스로 생산수단을 소유한 사람이 있다고 말하겠습니다. 바로 자본가인 동시에 노동자입니다. 블로거일 수도 있고 디자이너일 수도 있죠."(세스 고딘)
고딘은 결국 대체 불가능한 존재, 즉 '린치핀(Linchpin)'에게 권력이 있다고 본다. 이제 콘텐츠 업계의 핵심 세력은 창작자가 아니라 수집기가 되어갈 것이다.

-크레이그스리스트의 창립자인 크레이그 뉴마크는 기존 신문사의 확실한 수입원이었던 안내 광고, 일명 벼룩시장 광고를 가로채갔다. 크레이그스리스트는 세련되었다거나 화려하기는커녕 지저분하고 시끄럽다. 하지만 무료다. 과거에는 유료였던 서비스들도 역시 무료다.

-코끼리에게 춤추는 법을 가르치기란 쉽지 않다. 광고비만 투입하면 맨 앞줄에 세워주던 이전 방식에 익숙한 기업에게 앞으로는 투명하고 적극적인 태도를 보여야 승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설득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

-이제 모든 브랜드는 소비자 권력의 출현을 무시할 것이 아니라 포용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이전까지 인간을 소비자나 시청자 중 하나로 여겼다면, 이제는 창작자이자 의사결정의 리더로서 더 이상 수동적이지 않은 존재로 보아야 한다.

-21세기 들어 구축된 브랜드의 가장 큰 특징은 그 자체로 미디어가 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스타벅스는 워낙에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수와 재방문자수가 높기 때문에 고객에게 다가가기 위해 TV광고를 할 필요가 없다. 그 매장, 간판, 창문 디스플레이 하나하나가 고객에게 스타벅스의 스토리를 전하는 미디어가 된다.

-신뢰를 쌓고 싶다면 무엇보다 솔직해져야 하고, 자사 업무와 제품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길러야 한다. 결국 브랜드는 고객 서비스에 불만을 느끼는 비판 세력과도 대면해야 한다. 여기에 대한 가필드의 조언은, 불만이 많은 고객을 포용하고, 브랜드 약점에 대해서도 경청하라는 것이다. 요즘처럼 모든 것이 투명한 세상에서 고객의 불만을 처리하면 일거양득이다. 관계의 주도권을 쥔 고객에게 한 수 배울 수도 있고, 고객을 우리 편으로 끌어들일 수도 있다.

-미래의 핵심은 매스미디어와 광고가 아니라 '경청'이다. 오늘날 대형 미디어와 대형 브랜드 사이의 밀월 관계는 끝이 났다.
자본이 곧 파워이던 세상은 어떤 면에서 참 쉬웠지만 디지털이 등장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브랜드가 큐레이션을 통해 소비자와 대화를 시작해야 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검색의 시대는 끝나고 큐레이션의 시대가 시작되었다. 검색의 관건은 대용량의 빠른 컴퓨터였지만, 큐레이션의 관건은 인간이다.

큐레이션-정보과잉 시대의 돌파구(스티븐 로젠바움 지음, 이시은 옮김, 명승은 감수, 명진출판, 2011, 1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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