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4월 18일 월요일

허핑턴포스트

-허핑턴포스트의 사업 모델은 광고수익이다. 유료화 논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는 온라인 뉴스시장에서도 여전히 광고에 의존하는 사업모델이 대세다. 그리고 광고에 의존하는 모델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방문객 수가 확보되어야 한다. 이 측면에서 보면 허핑턴포스트는 명백히 성공했다.

-통상적으로 선거로 성장한 뉴스 미디어는 선거가 종료됨과 동시에 대중들의 관심에서 벗어난다. 한바탕 소란을 피웠던 격전지는 유물이 될 뿐 평시에 거주할 공간이 아니기 때문이다.

-차별화는 후발주자의 숙명이다. 소위 선발주자는 선점효과를 누린다. 반면에 후발주자는 선발주자와 무언가 차별화가 있어야만 선발주자와 경쟁할 수 있다. 동일한 상품일 경우에는 서비스나 가격 차별화가 있어야 한다. 그러나 사실상 무료로 제공되는 인터넷 뉴스 시장에서 가격 차별화란 카드는 무용지물이다. 또한 제조업이나 서비스 사업에서 기대하는 서비스 차별화도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인터넷 뉴스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무기는 결국 상품 차별화밖에는 없게 된다.
 그러나 이 역시도 쉽지 않다. 대부분의 뉴스는 대형 사업자들이 쥐고 있다. 어느 뉴스사이트나 포털에 가더라도 비슷한 형태의 뉴스를 접한다. 이런 상황에서 뉴스 콘텐츠를 차별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보도진을 보유하고 있어야 하지만, 이 경우에는 상당한 금액의 비용을 초래할 수밖에 없다. 장기적인 비전을 가지고 있더라도 자금력에서 뒤처져 있는 기업이 이를 감당하기는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인터넷 뉴스를 표방하고 시장에 뛰어든 허핑턴포스트는 기존 업계와는 전혀 다른 시도를 한다. 바로 블로그의 뉴스화다.

-아리아나는 블로그를 뉴스 사이트에 포함시키되, 폐쇄형을 택했다. 다른 블로그 사이트들이 개방형의 형태를 취하고 있어 블로그 개설이 자유로운 것에 비해서 허핑턴포스트는 초대받은 사람만 블로그를 개설해준 것이다. 2005년 허핑턴포스트를 설립한 뒤, 아리아나가 제일 처음 초대한 블로거는 아서 슐레진저 주니어였다. 미국의 대표적인 역사가이면서 사회 비평가인 아서는 케네디 정부에서 일하기도 했던 논객이다. 2007년에 사망한 아서가 2005년 허핑턴포스트에 블로그를 연 나이는 88세였다. 여기서 중요한 부분은 기술적 의미의 블로그 개설이 아니라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블로그는 블로거가 직접 개설하고 그곳에 글을 쓰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아리아나가 생각했던 블로그는 종이가 아닌 인터넷을 통해 글을 게재하는 것을 의미했다. 따라서 첫 블로거로 초청된 88세의 노정객은 고전적 의미의 신문에 글을 쓰듯이 글을 작성해서 팩스로 아리아나에게 송고했고, 그것을 받아서 아리아나가 아서의 블로그에 게재했다. 기술적 장벽에 막힌, 오히려 사이버 세상에서 볼 수 없는 노정객의 글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이다. ... 이렇게 하여 아리아나가 '창조적인 마인드를 가진 사람들'이라고 부르는 250명의 유명인사를 중심으로 주제별 필진을 내세울 수 있었다. 이러한 폐쇄적인 블로거 운영은 뉴스사이트로서 허핑턴포스트의 질을 유지하게 해 주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기능적으로 불가능한 팩트 뉴스보다는 의견기사(Opinion News)에 초점을 둠으로써 일반화된 다른 뉴스와 차별화에도 성공하게 된다.

-고전적 신문에 기댄 대부분의 신문들이 별도로 칼럼진을 보유하고 있지만, 이렇게 250명이나 되는 전문직 혹은 유명인을 가지고 있지는 못하다. 그런 의미에서 허핑턴포스트는 단기간에 지명도를 높일 수 있게 된다. 즉, 차별화에 성공한 것이다.

-상상해보자. 다른 언론 등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인물들, 타계하신 리영희 선생님이나 가수 조용필 등이 직접 글을 올리는 블로그가 있다고 상상해보자. 관심이 가지 않는 게 오히려 이상한 것 아닌가?

-앤더슨은 유통비용이 0에 가까운 디지털 세상에서는 무료 서비스의 가치가 지존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리고 무료 시장을 적극적으로 활용함으로써 개인의 지명도를 높이고, 이를 통해서 금전적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그의 전략은 매우 간단하다. 적극적으로 자신의 콘텐츠를 무료인 디지털 세상에 유통시키고, 이를 통해서 지명도를 확보한 뒤 그 지명도를 통해서 수익을 올리는 방식이다. 앤더슨 자신도 지명도 덕분에 전 세계를 대상으로 강연 등을 나가서 벌어들이는 수익이 콘텐츠 수익보다 수십 배에 달한다고 말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블로깅 시스템은 다른 뉴스사이트와는 차별적인 특징을 갖고 있다. 블로거는 특정 사안에 대해서 자신의 의견을 개진한다. 그리고 그 글을 읽은 독자는 해당 의견에 대해서 댓글을 단다. 그 댓글에 대해서 다시 블로거는 자신의 의견을 제시하는 행위가 반복될 수 있다. 일반 경성 기사나 사실 기사에는 이러한 것들이 지속될 수 없는 반면, 의견 혹은 해석 중심의 블로거에서는 가장 일반적인 형태다. 따라서 블로그의 성공은 전적으로 댓글의 활성화와 직접 관련이 깊다.

-제한적이긴 하지만 매달 댓글인들 중에 가장 왕성한 활동을 하거나 댓글에 대한 반응이 폭발적인 이용자에게 허핑턴포스트의 블로거가 될 수 있는 자격을 부여하는 것이다.

-비용절감의 측면에서도 이는 매우 유용한 제도다. 수백만 명에 달하는 이용자 중에서 자신이 제한된 허핑턴포스트의 블로거로 선출되었다는 그 자체가 영광이요 명예다. 따라서 이렇게 선출된 블로거도 다른 블로그 사이트와 같은 수익 배분을 요청할 필요성을 가지지 못한다. 대신 명예를 얻었기 때문이다.

-2011년 현재 CEO 등을 포함해서 106명이 정기적으로 월급을 받으면서 일하고 있다. 그리고 이들은 블로거들이 제공하지 못하는 실시간뉴스나 현 시점에서 중요한 기사들을 정리해서 허프포스트 리포트란 이름으로 게재하고 있다. 블로거의 자유분방함과 고전적 신문의 엄격함을 조화시킨 것이다. 결과적으로 아리아나의 초청시스템은 허핑턴포스트가 단기간에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이었던 셈이다.

-유리창 이론(Broken Window Theory), 고객이 겪은 한 번의 불쾌한 경험, 한 명의 불친절한 직원, 정리가 되지 않은 매장, 말뿐인 약속 등 아주 사소해보이는 실수가 종국에는 기업의 몰락을 가져온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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