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인 2013년 7월 13일자 장정일의 독서일기
야스다 고치치의 <거리로 나온 넷우익>(후마니타스, 2013).
지은이는 일본의 지도층 교과서 교육 언론 정치인 엘리트 자민당을 공격할 뿐 아니라 일본 헌법까지 불신하는 것을 넷우익의 특징으로 꼽았다.
"히스테리 환자는 주인에게 지식이 결여돼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때까지(배우자, 선생님 또는 그 누군가로 육화된) 주인을 밀어붙인다. 주인이 모든 것을 설명하지 못하거나 그/그녀의 추론이 논리정연하지 못한 경우가 생길 때까지 말이다. 히스테리 환자는 주인에게 말을 걸어 그/그녀가 지식을 생산하도록 요구하고 나서 그 이론을 반증하라고 다시 요구한다."
의심함으로써만 간신히 존재하는, 끝없이 '그게 아니야'라고 말하는 히스테리 주체가 두려워하는 최대의 재앙은, 자신의 존재 근거를 뒤바꾸어놓을 수도 있는 최종적이고도 명백한 해답의 출현이다.
예컨대 한국의 넷우익이 광주민주항쟁의 '팩트'라고 들이대는 패시티적 의심의 조각들은, 원래의 절편음란증(이성의 소지품이나 몸의 일부에서 성적 만족을 얻는 이상 성욕의 하나)이 그러하듯이 사태의 전체적인 맥락을 살피거나 감당할 능력이 없는 자신의 무능을 확증해준다.
이렇게 해서 '정보의 바다'는 음모론으로 썩어간다.
2013년 7월 18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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