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의 숨결이 느껴지고, 따듯한 정이 배어 있던 전통시장은 대형 마트와 백화점, 아울렛 등에 밀려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들은 전통 시장을 살리기 위해 현대화 작업을 진행했지만, 그다지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는 듯 하다.
전통시장은 독특한 냄새와 추억을 먹고 산다. 외형을 통째로 새롭게 바꾸기보다는 오히려 옛 정취를 살리면서 불편한 점을 부분적으로 개선해 나가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다. 전통시장에서 사람들은 자신의 경험에 이야기를 입힌 특별한 '기억'을 간직하게 된다. 시장의 역사와 분위기를 고려한 시장 전체의 조화로운 이야기는 고객들의 마음을 끌 뿐만 아니라 상인들로 하여금 자신의 일을 소중하게 여기도록 만든다. 정겹고 따뜻한 장소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시장만의 이야기, 이제 시장도 독특한 스토리텔링이 필요하다.
기억과 추억, 꿈을 스토리텔링할 때, 사람들은 따라하고 싶고, 갖고 싶고, 경험하고 싶은 마음을 느끼게 된다. 그렇다면 스토리텔링의 절반은 성공한 것이다. 스토리텔링의 완전한 성공은 사람들이 이것을 실행에 옮겼을 때 비로소 이루어진다. 절절한 감동을 느꼈을 때 단지 그 순간에 머물지 않고 감동을 따라 몸을 움직이도록 하는 것이야말로 스토리텔링의 최종 목표이다.
-홍숙영, 《스토리텔링, 인간을 디자인하다》, 상상채널, 2011 중에서
2012년 12월 22일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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