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이야기가 과거의 이미지에 갇혀 있거나 과거의 이야기 속에 머무는 것으로 한정되어서는 곤란하다. 도시의 이야기는 멈추지 않고 계속되어야 하며, 끊임없이 써 내려가야 한다. 도시의 이야기를 이어 나가기 위해서는 과거의 이야기에 담긴 요소를 활용해야 하는데, 이는 도시의 정체성을 형성하고 정신적 가치의 근간이 되는 신화를 찾아내는 역할을 한다. 즉 '도시의 유전 코드'가 무엇인지 밝혀내는 작업이 요구되는 것이다.
도시를 스토리텔링하기 위해서는 역사를 살피고, 문헌을 조사하며, 도시에 살고 있는 사람들과 방문자들을 인터뷰해야 한다. 또 길과 건물, 그 안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에 대한 세밀한 관찰도 필요하다. 도시에 이야기가 넘치게 하려면 어디서, 어떻게 이야기의 요소를 끌여들여 와야 할까? 도시 공간에 부여되는 이야기는 원래 공간에 존재하는 이야기, 미디어를 통해 만들어진 가상의 이야기,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를 들 수 있다. 원래 도시에 존재하는 이야기는 신화나 전설, 역사적 인물 등을 말하며, 미디어를 통해 만들어진 가상의 이야기는 영화나 드라마에 등장하여 마치 실제 있었던 것처럼 느껴지는 이야기를 의미한다.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는 신도시나 테마 공원, 복합 쇼핑몰처럼 도시에 새롭게 형성된 공간에 관한 내용을 포함한다.
-홍숙영, 《스토리텔링, 인간을 디자인하다》, 상상채널, 2011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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